손흥민 선수가 착용하는 아디다스 엑스 시리즈!
그중에서도 손흥민 선수가 2020-2021 시즌 착용했던 아디다스 고스티드 라인의 최상급 풋살화인 엑스 고스티드.1 TF 풋살화를 1년 동안 신었던 후기를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사이즈 및 착화감, 터치 및 슈팅, 쿠션 등의 순으로 이야기해볼게요!
1. 사이즈 및 착화감 (본인 발길이 251mm / 발볼 94mm)
평소 축구화와 풋살화는 260mm 사이즈를 정사이즈로 신고 있으며, 앞코 손톱 반개 정도를 남겨놓고 신는 편입니다. 그런데 유독 아디다스나 엑스 시리즈는 앞코 면적이 넓은 관계로 5mm 반다운 한 255mm 사이즈를 신어왔습니다. 엑스 19.1 TF부터 앞코 면적이 넓게 나온 터라 255mm 사이즈를 신었고, 이번에도 같은 사이즈로 주문했습니다. 이번 고스티드는 손톱 반개보다는 적게 남고, 길이는 거의 딱 맞게 느껴질 정도로 꽤 타이트한 편에 속했습니다. 그래서 너무 딱맞게 신다가는 엄지발톱이 멍이 들 수도 있지 않을까 내심 걱정했는데, 다행히 신다 보니 발에 맞게 늘어나서 오히려 그런 걱정은 기우였던 것 같습니다. 발에 딱 맞는 듯 일체감도 들었고 제 족형과 잘 맞는듯해 보였습니다. 그래도 일반 족형 분들에게 사이즈를 추천드리자면 전작 엑스 19.1 TF보다는 길이가 살짝 짧고 앞코 쪽이 낮고 좁게 나온 편이라 전작을 딱 맞게 신으신 분들 혹은 중족부 압박감이 있으신 분들은 5mm 반업이 필수라고 생각됩니다.
착화감 자체는 다소 뻣뻣한 어퍼와 좁은 중족부로 인해서 투박하고 뻣뻣하다고 느껴졌고, 마냥 편한 착화감처럼 느껴지지는 않았습니다. 오히려 전작인 19.1 TF가 착화감이 더 좋게 느껴졌고, 편안함 자체만 보면 전작의 압승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초반에는 좁은 중족부와 불편한 착화감으로 끈을 빼고 2경기 정도 신었으며, 시간이 지난 뒤에는 발에 맞게 늘어나서 끈을 다시 넣고 신었습니다.
또한 발이 들어가는 입구 부분 쪽은 니트 부분은 신축성이 좋지만 입구 쪽 끝부분은 얇은 고무 재질로 마감되는 바람에 제일 처음 신발을 신었을 때는 중족부가 좁기도 했지만 입구 부분이 타이트하고 신었을 때도 발목을 조이는 듯한 압박감을 받아 불편하게 느껴졌습니다. 아마 아디다스에서 말하는 진공 핏을 위해 설계한 부분 같은데, 실제로 이 부분이 선수들도 걸리적거리는지 가위로 자르고 신는 선수들도 있다고 들을 정도로 저 부분 마감처리를 고무로 한 것은 이번 모델의 실책이 아닌가 개인적으로 생각됩니다. 다행히 이 부분 역시 적응이 되고 난 후부터는 크게 거슬리거나 하지는 않았는데 발등이 높거나 두꺼우신 분들은 이 부분이 찌르는 듯한 고통을 줄 수도 있어서 착용 시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2. 터치 및 슈팅
플루로 스킨이라는 어퍼로 발매된 이번 고스티드.1 TF는 얇은 어퍼에 격자무늬를 수놓은 느낌의 어퍼였습니다. 고스티드+ FG의 미라지 스킨 어퍼처럼 야들야들하고 부드럽지는 않지만 여전히 어퍼가 얇은 축에 속했습니다. 격자무늬의 어퍼는 푹신한 느낌보다는 뻣뻣하게 튕겨내는 플라스틱 같은 느낌이 들어서 터치 자체는 공을 죽여주지 못하고 튕겨내는 재질에 가깝다고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터치를 받을 때 신중하게 해야 했으며, 드리블 역시 치고 달리기에는 적합하나 세밀한 컨트롤에 적합하지는 않다고 느꼈고, 역시 스피드 사일로라서 포지션상 윙어 분들에게는 추천하지만, 볼을 간수해야 하는 중미나 공미 분들에게는 추천하지 못할 것 같습니다.
다만 슈팅 자체는 플라틱 느낌의 어퍼가 슈팅 반발력 향상에 한몫하는 듯했습니다. 전작인 엑스 19.1 TF 스피드 메쉬 어퍼 역시 반발력이 좋은 편이었는데, 이번 플루로 스킨 어퍼 역시 반발력이 괜찮은 편이라 슈팅 시 킥 손실이 크게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뻣뻣한 플라스틱 소재의 어퍼가 터치에서는 단점으로 작용했지만 슈팅에서는 강점으로 작용하는 듯했습니다.
3. 쿠션 및 스터드
지난 엑스 19.1 TF의 뒤축 부스트폼 미드솔 쿠션은 푹신한 쿠션감에 풋살 하기에 딱 적당한 정도의 쿠션감으로 많은 이들에게 명작으로 사랑받았었는데, 이번 고스티드.1 TF부터는 새로운 미드솔 쿠션인 '라이트스트라이크' 미드솔 쿠션이 들어갔습니다. 아디다스 농구화와 러닝화에 많이 적용되었던 미드솔 쿠션이며 통통 튀는 반발력과 적당한 쿠션감으로 스피드 사일로에 딱 적합한 미드솔이 아닐까 싶습니다. 신어보았을 때도 통통튀는 느낌이 발에 전해지는 듯했고, 방향 전환이 많은 풋살 게임에서 딱 알맞은 쿠션폼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매우 만족했던 미드솔 쿠션이었습니다.
아웃솔 스터드 역시 고무 소재의 재질이었으며, 화살촉 모양의 스터드로 분리된 형태였습니다. 인조잔디 풋살장에서 딱히 접지력이 떨어진다는 느낌은 받지 못했으며, 가속이나 직선적인 형태에 도움을 주는 스터드처럼 느껴졌습니다. 역시 스피드 사일로라는 콘셉트에 잘 맞는 스터드 모양으로 보였습니다. 풋살장에서 속도와 민첩성을 이용하는 플레이를 하는 분들에게 적합한 모양의 쿠션과 스터드라고 생각됩니다.
4. 총평
전작인 엑스 19.1 TF를 매우 만족하며 신고 있는 터라, 이번 신작인 고스티드.1 TF도 기대했던 것이 사실입니다만, 개인적으로는 명작으로 불렸던 전작의 명성을 이기기는 힘든 모델이 아닐까 싶습니다. 뻣뻣하고 불편해진 착화감 자체도 그렇고 슈팅 성능 말고는 다른 부분에서 전작과 맞먹을 수 있는 부분이 거의 없지 않나 싶습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전작 엑스 19.1 TF가 발에 잘 맞으신다면 19.1 TF를 한 족 더 소유하는 게 어떨까 하는 의견을 드려봅니다.
결론적으로 뻣뻣한 어퍼와 입구 쪽 고무 재질로 인해 발이 편한 착화감을 주는 모델은 아니며, 터치는 튕겨내듯이 투박한 느낌이 드는 풋살화입니다. 하지만 슈팅 자체는 반발력 좋은 어퍼의 도움으로 묵직하게 날아가는 편이며, 새롭게 선보인 라이트스트라이크 미드솔 쿠션과 화살촉 스터드로 인해 가볍고 민첩한 움직임을 도와주는 점은 신선한 시도로 보였습니다. 무게 자체도 체감하기에는 가벼운 편에 속했으며, 론칭팩 디자인 자체는 흰색의 깔끔한 어퍼에다가 송골매 같은 날렵한 인상을 줘서 매우 인상적이고 마음에 듭니다.
추가적으로 주변에서 들은 단점을 말씀드리자면 라이트스트라이크 미드솔과 바닥 스터드 사이가 갈라지는 고질적인 내구성 이슈 문제가 있으며, 안쪽으로 설계된 끈이 들어가는 부분이 발에 걸리적거리거나 찌른다는 의견이 있으니, 장점과 단점이 명확해 호불호가 꽤 있을 모델이므로 구매 생각이 있으신 분들은 잘 참고하시고 구매 결정하시기를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