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규성 선수의 이적이 오리무중에 빠졌습니다. 김상식 전북 현대 감독이 여름까지 잔류할 것 같다고 한 것과는 달리 조규성 선수 측에서는 결정된 것이 없다는 말을 전하면서 양 측의 입장이 엇갈리고 있으며, 전북이 선수를 해외로 보낼 의지가 없는가 하는 의구심을 자아내고 있습니다.
김상식 감독과 말이 다른 조규성
김상식 감독은 전북의 스페인 전지훈련 출국을 앞두고한 인터뷰에서 "현재로서는 조규성이 올여름까지 잔류하는 것으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조규성이 남는다면 트레블 도전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말하면서 조규성이 여름까지 잔류한다고 못을 박았지만, 같은 날 조규성 선수는 "사실 결정된 것은 없고요. 이적시장이 끝난 게 아니 니니깐요. 6월에 간다, 지금 간다고 말할 단계는 아닌 것 같아요."라며 확정된 것은 없다는 의미의 인터뷰를 가졌습니다. 여름에 잘 분비해서 나가면 된다는 전북의 입장과 조규성 선수의 말이 다르면서 축구팬들은 전북이 전력에 큰 부분을 차지하는 조규성 선수를 당장 보내지 않고 여름에 보내기 위해 선수를 설득한 것은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갖고 있는 상태입니다.
겨울 이적과 여름 이적의 차이
일단 전북 측을 비난하기 전에 겨울에 이적하는 것과 여름에 이적하는 것의 차이를 알아야 합니다. 겨울 이적시장의 경우 시즌이 진행되는 중이기에 필요한 포지션에 즉시 전력에 필요한 선수를 이적시켜 데려오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즉시 전력감으로 데려온 선수가 활약이 저조할 경우 팬들과 감독에게 외면을 받을 수 있으며, 이로 인해 유럽에서의 도전이 끝날 수도 있습니다. 반면 여름 이적시장의 경우 클럽이 선수를 정리하고 팀을 재편하는 과정이기에 팀 재편에 꼭 필요한 선수를 영입해 스쿼드 사정에 맞게 충분히 기다려줄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될 수도 있습니다. 유럽으로 진출하는 것이 처음인 조규성 선수를 위해 전북이 여름 이적시장에 더 좋은 오퍼가 왔을 때 괜찮은 환경이 마련되면 보내준다는 것으로 이해할 수도 있기에 마냥 비난만 할 수는 없습니다.
기회의 유한함과 미래의 불확실성
하지만 선수측은 안달이 날 수밖에 없습니다. 현재 조규성 선수에 관심을 표하는 구단은 셀틱, 마인츠, 페네르바체 등등 유럽에서 인지도가 충분히 있는 클럽들입니다. 월드컵에서 엄청난 활약으로 스타로 거듭났지만 만에 하나 조규성 선수가 폼이 떨어져서 올여름에 유럽의 클럽들로부터 영입 제안을 받지 못한다면 이번 겨울 유럽으로 가지 못한 것을 평생 후회할 것입니다. 대표팀 동료 손흥민 선수만 봐도 선수의 폼이 급격히 저하되는 상황은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기에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미래를 쉽사리 예측할 수 없습니다. 현재 조규성 선수의 몸값은 충분히 올라가 있고 이를 지불하려는 클럽도 몇몇 클럽이 있기에 전북과 조규성 선수가 충분히 협의한 후 서로 윈윈할 수 있는 구단으로 이적할 수 있다면 더없이 좋은 상황일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해외 이적과 전북 잔류사이 조규성 선수의 미래가 어디에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