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지단과 베컴이 신던 프레데터와 비슷하게 혓바닥 텅이 달린 버전으로 돌아온 아디다스 프레데터! 오늘은 끈없는 축구화인 아디다스 프레데터 엘리트 LL 축구화를 리뷰하고 신어본 후기를 들려드리겠습니다.
프레데터 엘리트 LL 스펙
▶ 제품명 : 아디다스 프레데터 엘리트 LL FG
▶ 품번 : IF8885
▶ 색상 : 솔라 레드 / 코어 블랙 / 팀 솔라 옐로우 2
▶ 원산지 : 인도네시아
▶ 가격 : 319,000원
▶ 착용선수 : 주드 벨링엄(프레데터 엘리트 FT), 알렉산더 아놀드(프레데터 엘리트 FT), 파울로 디발라(프레데터 엘리트 LL)
프레데터 엘리트 LL 사이즈
양말을 신지 않고 잰 저의 발 실측 길이는 251mm, 발볼은 94mm 이며, 평소 풋살화의 정사이즈를 260mm 사이즈로 신고 있습니다. 나이키는 대체로 260mm 사이즈, 아디다스는 보통 255mm 사이즈가 잘 맞는 편입니다. 아래 표는 제가 그동안 신었던 모델들의 사이즈입니다. 축구화 사이즈 선택 시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착용 모델 | 착용 사이즈 |
나이키 줌 머큐리얼 베이퍼 15 엘리트 FG | 260mm |
나이키 줌 머큐리얼 베이퍼 15 프로 TF | 260mm |
나이키 팬텀 GX 엘리트 DF FG | 255mm |
나이키 리액트 팬텀 GX 프로 TF | 260mm |
아디다스 프레데터 애큐러시.1 TF | 260mm |
아디다스 프레데터 애큐러시+ AG | 260mm |
아디다스 엑스 스피드포탈+ FG | 260mm |
아디다스 엑스 스피드포탈.1 TF | 255mm |
아디다스 엑스 크레이지패스트.1 TF | 255mm |
뉴발란스 퓨론 V7 프로 AG | 260mm |
나이키 티엠포 레전드 10 프로 TF | 260mm |
나이키 티엠포 레전드 10 엘리트 AG | 260mm |
데피니브 BS Two Low TFxAG | 260mm |
새롭게 바뀐 이번 프레데터 엘리트 LL 축구화를 신었을 때, 지난 프레데터 애큐러시+ 축구화와 동일하게 260mm 사이즈로 신었고, 길이감은 엄지손톱 1/3개를 남겨둔 딱 맞는 길이감이었습니다. 길이감은 전작 애큐러시와 크게 차이가 없어 보였지만 토박스 공간이 낮고 발볼이 좁고 발등이 낮게 출시되어 이번 모델은 발볼러, 발등러 분들에게 추천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무난한 발볼이라면 사이즈는 정사이즈를 추천하며, 길이에 맞게 구매한다면 전작 애큐러시와 동일한 사이즈를 가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안타깝지만 전작 애큐러시가 발볼이 넓게 나와서 이번 프레데터 엘리트 LL 축구화 역시 비슷하기를 기대했던 발볼러분들은 이번 모델에서는 길이와 발볼 사이에서 사이즈감이 애매할 것으로 예상되므로 많이 불편하시다면 끈이 있는 프레데터 엘리트 로우 모델을 추천하며, 레이스리스 모델 구매를 원하신다면 매장에서 꼭 시착 후 구매하시길 추천합니다.
프레데터 엘리트 LL 착화감
발을 처음 넣었을 때는 좁은 중족부로 인해서 첫 착화감은 뻣뻣하고 좁은 느낌이었습니다. 발을 넣는 입구 부분은 니트소재가 적용되어 유연하게 잘 늘어났지만, 대부분의 어퍼에는 전작과 비슷한 '하이브리드터치 2.0' 어퍼가 사용되었는데 '천연가죽처럼 부드러운 인조가죽'을 표방한 하이브리드터치 어퍼지만 여전히 인조가죽에 가깝다고 느꼈습니다. 신고 나서는 경기 초반 발 바깥쪽 부분 중족부 저림이 있었지만 시간이 지나면 점차 발에 맞게 늘어나 중족부 저림이 사라졌고, 내부공간 빈틈없이 발을 감싸주는 일체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마치 스피드사일로 축구화 같은 가볍고 날렵한 쉐입에다가 텐션 있게 발을 잡아주는 인조가죽 축구화의 착화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발볼러 분들은 발을 넣고 빼기 어렵다고 느끼는 분들도 있을 것으로 예상되며, 너무 좁아서 발이 터질 것 같은 중족부 저림을 느끼는 분들도 계실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런 분들께는 텅이 있는 프레데터 엘리트 FT 모델이나 끈이 있는 프레데터 엘리트 로우 모델을 구매하시기를 추천합니다.
프레데터 엘리트 LL 킥 및 슈팅
킥과 컨트롤을 메인으로 하는 프레데터이기에 항상 돌기의 변화가 궁금했는데, 이번 프레데터 엘리트 LL 축구화의 돌기는 '스트라이크 스킨(Strike Skin)'으로 불리며 길쭉한 고무형태가 인사이드 부근에 일렬로 배치되어 있습니다. 끈이 없는 레이스리스 모델이라 킥을 할 때 간섭받는 것이 없고 축구화 자체 강성도 나쁘지 않은 편이라 쭉 뻗어나가는 슈팅감과 킥 느낌이 무척 만족스러웠습니다. 스트라이크 스킨 돌기로 인해 킥이 잘된다거나 감아 차기가 잘된다는 느낌은 크게 받지는 못했으나, 볼을 컨트롤하고 기본적인 킥을 할 때는 돌기가 어느 정도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한다고 느꼈습니다.
최근 출시된 프레데터의 돌기의 성능을 굳이 따져보자면 개인적으로는 엣지가 가장 좋았고, 그다음 순위로 프레데터 엘리트, 프릭, 애큐러시, 뮤테이터라고 생각하며 프레데터 엘리트를 2위로 고르고 싶을 정도로 이번 프레데터 엘리트의 스트라이크 스킨 돌기가 마음에 드는 편이었습니다. 다만 전작들의 돌기보다 두께가 얇고 약해 보여서 그런지 조금 차고 나면 금방 떨어지지는 않을까 걱정되는 것이 사실입니다. 당연히 부착되어 있는 돌기는 사용하다 보면 떨어질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최근 커뮤니티에서는 돌기가 떨어져서 배송되었다는 후기가 종종 들리고 있어서, 일단 돌기의 약한 내구성은 치명적인 단점이 될 수도 있기에 추후 계속 지켜보겠습니다.
프레데터 엘리트 LL 축구화 내부
뒤꿈치 부근 내부를 보면 부드러운 안감과 양 옆으로 뒤꿈치 쿠션이 두툼하게 들어가 있습니다. 쿠션에는 검정색 도트가 촘촘히 새겨져있으며, 만져보면 단순한 무늬가 아니라 까끌까끌한 마찰력을 느낄 수 있어 실제 발을 넣었을 때 뒤꿈치를 잘 잡아주었습니다. 최근 출시된 축구화를 보면 뒤꿈치를 잡아주기 위해 마찰력 있는 여러 소재가 사용되어왔지만 이번 프레데터 엘리트처럼 쿠션과 도트가 넓게 적용되었던 축구화는 본적이 없을정도이며 그 정도로 아디다스에서 프레데터 엘리트의 뒤꿈치 쿠션과 홀드감에 신경을 많이 썼다고 생각했습니다.
인솔에도 뒤꿈치 쿠션에 사용된 검정색 도트가 풍성하게 적용되었으며, 이 부분 역시 발이 미끌리지 않게 잡아주고 발 전체의 홀드감을 미세하게나마 높여주는 역할을 해주었습니다. 실제 착용해서 플레이했을 때도 뒤꿈치 쿠션과 검정색 도트의 효과로 뒤꿈치가 불안하게 들리거나 미끌림도 없었습니다.
프레데터 엘리트 LL 스터드
컨트롤프레임 2.0 아웃솔 스터드로 새롭게 바뀐 프레데터 엘리트 FG의 스터드는 부메랑 모양의 11개의 스터드로 구성되어 있으며, 뒷 스터드 1.7cm, 앞 스터드 1.5cm로 스터드 길이는 꽤 긴 편이라, 인조구장에서 착용을 하실 분들은 잔디 길이가 길고 충전재가 많은 상태 좋은 인조구장에서만 착용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잔디 상태가 중상 정도인 인조잔디 구장에서 착용했을 때 약간의 스터드압을 느낄 수 있었고 높은 길이의 스터드로인해 발목이 불안정하게 느껴졌습니다. 1시간 이상 착용한 후에는 발목과 무릎에 부담을 느꼈고 경기 후에도 회복이 힘든 편이었습니다. 무릎과 발목 건강을 위해 프레데터 엘리트 LL FG 축구화는 잔디 길이가 충분히 길고 충전재가 많은 상급 인조잔디 구장에서 착용하시기를 권장합니다.
(*최근 스터드 개수가 많고 길이가 낮은 AG 스터드가 국내 정식 출시되었고, 2월 중으로 2G/3G AG 스터도 역시 국내 출시될 예정이라 국내 인조잔디에서 착용하실 분들은 아디다스 프레데터 엘리트 AG 스터드 혹은 2G/3G AG 스터드 축구화를 착용하시길 추천합니다.)
프레데터 엘리트 LL 무게
가장 칭찬하고 싶은 점이 바로 전작에 비해 획기적으로 가벼워진 무게입니다. 지난 프레데터 애큐러시+의 경우 260mm 사이즈 기준 249g으로 축구화로써는 살짝 무겁게 느껴지는 감이 없지 않았는데, 이번 프레데터 엘리트 LL의 경우 260mm 사이즈 기준 185g으로 스피드사일로 축구화에 버금갈 정도의 가벼운 무게를 자랑했습니다. 끈이 없는 레이스모델이라 가볍다고 느낀 것은 아닐까 생각이 들었을지 모르겠지만, 이번 접이식 텅이 있는 프레데터 엘리트 FT는 224g, 끈이 있는 프레데터 엘리트 로우는 200g으로 출시된 3가지 모델 모두 전작보다 가벼워져서, 제게 이번 프레데터 엘리트 축구화는 이전 모델들처럼 '프레데터는 무겁다'라는 인식을 바꿔준 첫 번째 모델로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프레데터 엘리트 LL 총평
이번 프레데터 엘리트 LL 축구화의 장점은 스피드사일로만큼 가벼운 무게와 단단히 잡아주는 뒤꿈치 홀드력, 그리고 반발력 좋은 슈팅감을 고르고 싶습니다. 단점은 돌기의 내구성이 약하다는 점과 FG 스터드의 높은 길이로 인한 스터드압과 불안정성을 말하고 싶습니다.
30주년을 맞이하여 새롭게 변화한 프레데터 축구화는 올드팬들의 향수를 자극하는 접이식 텅의 프레데터 엘리트 FT 축구화, 분리형 텅과 끈으로 조절이 가능한 프레데터 엘리트 로우 축구화, 끈이 없는 레이스리스 모델인 프레데터 엘리트 LL 축구화 총 3가지로 나뉘어 출시되면서 사람들의 취향과 기호에 맞게 선택이 가능하게끔 출시해 주었습니다.
또한 등급별로 FG, AG, TF, MG, HG 등 다양한 스터드가 출시되었고, 곧 중국에만 출시되었던 2G/3G AG 스터드 역시 국내 출시 예정이라 다양한 소비자층의 기호와 구장상태, 플레이 스타일에 맞게 구매할 수 있게 선택지를 다양하게 마련해 준 것은 아디다스에게 칭찬할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반면 아디다스에게 아쉬운 점을 몇가지 말씀드리자면 접이식 텅이 있는 프레데터 엘리트 FT 모델의 인기를 이용한 높은 가격 책정(정가 36만 9천 원)과 충분하게 물량을 확보하지 않아 구하기 어려운 모델이 되면서 중고시장 리셀가를 폭등시키는데 이바지 한 점(한정판 모델의 경우 100만 원 이상), 또 가장 인기 있는 FT 모델은 국내에서는 효용가치가 많지 않은 FG 스터드로만 출시하면서 AG, TF 등의 스터드로는 출시하지 않는 점 (과거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인기가 많은 접이식 텅 FT 모델을 선수들이 신는 FG 스터드로만 출시하면서 비싸게 팔아먹을 꼼수로 보이는 점), 마지막으로 레전드의 귀환이라는 타이틀에 못 미치는 부족한 디자인 등 '아디다스가 아주 조금만 더 신경 썼더라면 역대급 축구화가 탄생했을 텐데'라는 아쉬움을 토로하고 싶습니다.
"프레데터가 과거의 영광을 조금이나마 되찾아 올 수 있을까요?"
저 역시 축구팬으로서 이번 프레데터의 변화를 반겼던 사람 중 하나인데요. 프레데터 축구화의 팬으로서 그동안 갈수록 내리막을 걷는 듯한 프레데터를 보면서 무척 아쉬웠지만, 이번 프레데터 엘리트 모델은 그래도 과거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동시에 다양한 시도를 해주었고, 특히 끈이없는 프레데터 엘리트 LL 모델이 스피드사일로 축구화처럼 나와서 개인적으로는 만족하면서 신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쉬운 점이 없다면 거짓말이겠지만 이러한 점을 조금씩 고쳐나가면서 아디다스 프레데터가 더 좋은 축구화로 변화하길 바라면서 후기를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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