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텀 GX 모델과 팬텀 루나 모델이 합쳐지면서 새로운 팬텀 GX2가 탄생했습니다. 오늘은 나이키 팬텀 GX2 엘리트 AG 리뷰 및 후기, 부제로는 '팬텀 GX1이 팬텀 GX2보다 좋은 이유'에 대한 상세한 후기를 전달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팬텀 GX2 엘리트 AG 스펙
● 제품명 : 나이키 팬텀 GX2 엘리트 AG
● 스타일 번호 : FJ2554-100
● 컬러 : 화이트, 메탈릭 골드 코인, 블랙
● 가격 : 299,000원
● 착용선수 : 엘링 홀란드, 후벵 디아스, 카마빙가, 코비 마이누, 메이슨 마운트, 로멜로 루카쿠, 라우타로 마르티네즈
팬텀 GX2 엘리트 AG 사이즈
발길이 251mm, 발볼 95mm 의 칼발에 가까운 저는 지난 팬텀 GX1의 경우 260mm 사이즈를 신었고, 이번 팬텀 GX2 모델도 똑같은 사이즈로 주문했는데 발길이는 정확하게 GX1과 동일하였습니다. 팬텀 GX 엘리트 AG 루미너스팩을 소장하고 있는데 GX1 모델과 동일하게 GX2 역시 엄지손톱 1/3 정도 남는 최상의 길이감이었습니다. 중족부와 앞코 쪽 높이도 체감상 거의 동일하였으며, 착화감만 조금 달라졌을 뿐 사이즈감은 두 모델 일치하였습니다. 사이즈 추천으로는 이번 팬텀 GX2 역시 지난 전작 팬텀 GX1 AG 스터드 모델과 동일한 사이즈를 추천하고 다른 나이키 축구화를 신으신다면 신으셨던 정사이즈를 추천합니다. (나이키 베이퍼 15, 티엠포 10 축구화와 풋살화 모두 정사이즈 260mm 사이즈 착용)
( ※ 참고로 전작인 나이키 팬텀 GX 엘리트 DF 블라스트팩 모델을 FG 스터드로 신었는데, FG 스터드의 경우 제 기준 토박스 길이감이 길게 느껴져서 5mm 다운한 255mm 사이즈를 착용했습니다. 이후 구매한 팬텀 GX 엘리트 루미너스팩 모델 AG 스터드의 경우는 260mm 사이즈가 잘 맞았습니다. 요즘 나오는 축구화는 같은 모델이더라도 스터드별로 사이즈감이 다르게 나오는 경향이 있기에 이번 팬텀 GX2 역시 FG와 AG 스터드 사이즈감이 다를 수 있으므로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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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텀 GX2 엘리트 AG 어퍼
전작인 팬텀 GX1과 동일한 어퍼인 '그립니트(Gripknit)' 소재로 돌아온 GX2는 전작보다는 어퍼가 조금 뻣뻣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만져보면 GX1과 동일하게 실로 짜여진 니트소재이지만 GX1보다 코팅이 조금 더 두꺼운듯 했습니다. 팬텀 루나 축구화가 뻣뻣한 편이었는데 정도를 따지자면 팬텀 GX1과 팬텀 루나의 중간정도 뻣뻣함이라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발을 넣었을 때 착화감 역시 뻣뻣해진 어퍼 때문인지 GX1보다는 편하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습니다. 내부 안감이 부드러운 소재를 사용했다면 뻣뻣한 느낌이 조금 덜했을 텐데 내부에 특별하게 덧댄 안감이 없어서 어퍼의 뻣뻣함이 그대로 전달되는 느낌이었습니다.
터치와 드리블의 경우 얇은 어퍼로 인해 발에 닿는 감각이 잘 느껴졌습니다. GX1 만큼 부드러운 터치감을 느낄 수는 없었지만 무난하게 터치와 드리블을 할 수 있었습니다. 전작 GX1에서 문양에 불과했던 원형 텍스처 그립이 GX2에서는 돌기처럼 원형으로 설계되어 있어서 감아 차기에 도움을 줄 것 같지만 실제 체감은 터치에 도움을 주는 정도로만 보였습니다. 터치와 드리블 면에서는 특별한 점은 못 느꼈고 자신의 실력 그대로를 보여주는 듯 했습니다.
그립니트가 차지하는 면적도 GX1의 경우 측면 하단부를 제외하고는 전체가 사용되었는데, 어퍼의 느낌만 보더라도 팬텀 GX2는 전작 팬텀 GX1과 팬텀 루나가 결합된 모델이라고 보는게 맞는 것 같습니다. 전작에서는 GX1과 루나가 아예 다른 축구화였지만 이번 모델에서는 통합되면서 카라의 유무로만 GX2와 루나로 이름을 나누기 시작했는데, 개인적으로는 전작 GX1의 어퍼가 더 좋았고 전작 GX1의 '역대급 니트 축구화'의 명성을 이으면서 부드러운 착화감과 터치감을 계승했다면 더 좋았을 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어퍼 부분은 오히려 기존 팬텀 GX1의 장점을 앗아가면서 아쉬운 부분이었습니다.
팬텀 GX2 엘리트 AG 슈팅
킥과 슈팅은 GX2가 더 낫다고 느꼈습니다. 코팅으로 인해 약간 뻣뻣해진 어퍼 때문인지 슈팅 자체는 반발력이 더 좋아진 느낌이었습니다. 지난 GX1의 경우 강성이 조금 부족하다고 느꼈는데 이번 GX2는 어퍼가 뻣뻣해져서인지 강성자체는 GX1보다 좋아진 부분이 있는 것 같았습니다.
또한 비대칭 슈레이스 구조로로 설계되면서 킥과 슈팅을 많이 하게되는 인프런트 부분의 면적이 늘어난 덕분에 킥과 슈팅을 깔끔하게 할 수 있게 도와주었습니다. (전작 칼라가 있는 GX1 DF 모델이나 과거 팬텀 비전의 고스트 레이스 설계처럼 끈을 덮어주는 구조를 개인적으로 선호했는데 이번 GX2 부터는 고스트 레이스 설계가 사라짐)
여담으로 전작은 발등 그립니트 부분과 끈 부분 사이 구멍이 있어서 인조잔디 고무칩이 자주 들어가 성가시고는 했는데 이번에는 발등 그립니트와 끈 부분이 연결되어 있어서 이 부분은 피드백을 반영해 준 것 같았습니다.
원형의 돌기처럼 설계된 원형 텍스처 그립 역시 킥과 슈팅 시 특별히 감아차기나 슈팅이 더 잘된다는 느낌을 받지는 못했습니다. 드라마틱한 효과는 체감할 수 없었지만 터치와 패스 시 약간의 정확도를 높여주는 정도라고 느꼈습니다.
팬텀 GX2 엘리트 AG 스터드
이번 팬텀 GX2 AG 스터드의 경우 팬텀 GX1과 정확하게 동일한 AG 스터드로 출시되었습니다. 낮고 안정적인 원형의 15개 스터드로 구성되어있으며, 카펫형 인조잔디를 제외한 한국 대부분의 인조잔디에서 안정적인 스터드라고 생각합니다.
앞쪽은 0.8cm, 뒷쪽은 1cm 정도로 옆에서 봐도 길이가 낮은 게 체감이 될 정도이며 최근 출시되는 나이키 AG 스터드의 높이와 안정적인 구조가 매우 마음에 듭니다. 최근 출시된 나이키 AG 스터드의 안정성 순위를 매겨보자면 티엠포 10 AG > 팬텀 GX AG > 베이퍼 15 AG 스터드 순으로 안정적이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FG스터드에 대해 말해보자면 이번 팬텀 GX2 FG의 경우 팬텀 루나의 스터드를 그대로 가져왔는데 개인적으로는 전작 GX1의 FG 스터드가 길이가 길지 않고 원형과 부메랑형, 블레이드형이 혼합되어 FG임에도 내구성과 안정감이 꽤 괜찮은 스터드라고 느꼈는데, 전작인 팬텀 루나와의 혼합으로 기존 스터드가 단종되면서 팬텀 루나 스터드의 길이가 길고 높은 일자형으로만 구성된 스터드 조합을 채택한 것이 아쉬웠습니다.
팬텀 GX2 엘리트 AG 무게
무게는 더 가벼워졌습니다. 260mm 기준 상당히 가벼운 무게인 179g으로 전작인 팬텀 GX1 AG의 185g 보다 더 가벼운 무게감을 느낄 수 있었고, 플레이 시 가벼운 무게를 더욱 체감할 수 있었으며 스피드사일로만큼 가볍다고 느꼈습니다.
다만 가벼워진 무게의 원인을 생각해보면 소재가 경량화된 것이 아닌 내부 안감을 뺀 것이라는 점이 함정입니다. 내부의 안감을 빼면서 무게는 가벼워졌지만 전작의 장점이었던 부드러운 착화감이란 장점은 사라졌고, 얇지만 뻣뻣한 어퍼의 느낌이 고스란히 발등으로 느껴졌습니다. 그래서인지 무게가 가벼워 경쾌한 느낌임에도 착화감이 편하지만은 않게 느껴졌고, 날씨가 따뜻한 봄에서 가을까지는 괜찮겠지만 추운 겨울이 되면 킥과 슈팅을 하고 나면 얇은 어퍼를 통해 발의 충격이 고스란히 느껴져 아프지 않을까 우려스럽기도 합니다. 이 부분은 개인적으로 무게감을 중시함에도 장점이 아닌 단점으로 다가왔습니다.
팬텀 GX2 엘리트 AG 뒤꿈치
뒤꿈치 내부 두툼한 쿠션의 정도는 두 모델 크게 차이는 없었습니다. 전작과 동일하게 뒤꿈치 테러도 없었고, 뒤꿈치를 잘 잡아주는 편이라 헐떡임이 있거나 하지는 않았습니다.
비대칭으로 제작된 GX1과 GX2 발입구 부분을 자세히 비교해 보면 GX2가 플라이니트 소재로 된 입구 부분 비대칭 컷의 길이가 더 길어졌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 부분 개선의 이유를 추측해 보건대 전작 칼라가 있는 GX1 DF 모델이 입구에서 발을 넣는 게 힘들었던 이슈가 있었는데 이 부분을 개선하기 위해 바뀐 것처럼 보였습니다. 신축성이 좋은 플라이니트 부분이 길어지면서 발을 넣는 게 더 쉬워졌고, 힐슬립 없이 발을 잘 잡아주는 편이었습니다.
팬텀 GX2 엘리트 AG 기타(1)
GX1에서 많이 제기되었던 유일한 단점이 바로 그립니트 어퍼가 플레이 시 발밀림 이슈가 있다는 점이었는데 발볼이 넓은 분들은 경기 중 내부에서 측면으로 발이 밀림에 따라 그립니트가 성형되면서 어퍼가 발을 찌르거나 아픈 느낌이 드는 분들도 있다고 들었습니다. (경험상 경기 중 발등 측면으로 체중이 실릴때 어퍼가 접힌다고는 느꼈는데 제 족형은 칼발에 가까워 그런지 이 부분이 발을 찌르거나 아프다고 체감되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GX2의 경우 코팅으로 인해 어퍼가 뻣뻣해져서인지 고정력이 있는 편이었고 발밀림이 크다고 느끼지는 않았습니다. 이 부분은 개선이 이루어진 건지 뻣뻣해짐의 효과(?)인 건지 알 수 없지만 어쨌든 GX1의 발밀림으로 고통을 받았던 발볼러분들에게는 희소식이 아닐까 싶습니다.
팬텀 GX2 엘리트 AG 기타(2)
팬텀 GX2에서 의아했던 점이 바로 프로 등급 TF 모델에는 포함되어있는 ACC 기능이 엘리트 등급 축구화에는 빠져있단 점입니다. GX1 모델에서도 ACC가 적용되었다는 문구는 어퍼에는 물론 공식 홈페이지 상세설명에서도 따로 안 적혀있었지만 그립니트 소재의 방수기능을 소개하면서 좋다는 평이 많았는데, 이번 GX2 모델은 코팅이 추가되면서 그립니트의 방수 기능이 줄어든 것인지 구조적인 결함이 있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방수 기능 자체가 GX1에 비해 부족하다는 평이 많고, 프로 등급 TF 모델에 ACC 기능이 적용되었는데 엘리트 등급 모델에 ACC 기능이 없는 것 자체도 의아한 부분이었습니다.
나이키 공식 홈페이지의 상세 설명에도 전작과 비슷하게 '비가 올 때나 맑을 때나 탁월한 그립력을 제공합니다'라고 설명되어있지만 전작에 비해 방수 기능이 축소된 건 아닌가 의문스러운 부분이며, 가격이 1만 원 상승한데 비해 기능은 줄어든 것처럼 보여 아쉬운 부분이었습니다.
팬텀 GX2 엘리트 AG 총평
팬텀 GX2의 장단점을 정리하자면 아래와 같다고 얘기할 수 있을것 같습니다.
팬텀 GX2 장점 | 팬텀 GX2 단점 |
① 가벼운 무게 ② 반발력 좋은 슈팅감, 킥감 ③ 낮고 안정적인 AG 스터드 ④ 발밀림 이슈 감소 ⑤ 가벼운 축구화를 선호한다면 최고 |
① GX1과 비교되는 뻣뻣한 착화감 ② 원형 텍스처 그립의 역할은 물음표 ③ ACC 적용 X ④ 전작대비 1만원 상승한 가격 ⑤ 가격 상승한데 반해 전작 대비 부족한 소재와 디테일 |
정리하자면 나이키 팬텀 GX2 엘리트 AG 축구화는 무게감이 많이 가벼우며 반발력 좋은 킥감과 안정적인 AG 스터드로 대체로 만족스러운 축구화였지만, 지난 GX1 모델보다 1만 원 가격 상승한 점을 봤을 때 뻣뻣해진 어퍼 소재와 ACC 적용이 사라진 부분, 그리고 내부 안감이 축소되는 등 디테일 부분에서 가격이 상승한 만큼의 값어치를 하는지는 의문스러운 모델이라고 생각됩니다.
개인적으로 전작인 GX1이 '역대급 니트 축구화'라는 평에 걸맞는 축구화라는데 동의했고 FG, AG, TF 모두 구매했을 정도로 만족스럽게 신었던 축구화였기에, 주관적으로는 팬텀 GX1이 팬텀 GX2보다 더 좋은 축구화라고 느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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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측하자면 나이키에서 팬텀 GX1과 팬텀 루나 둘다 살리기 위해 GX1과 루나를 결합한 새로운 축구화를 만들려고 했으나 오히려 그 과정에서 GX1의 정체성을 잃은 것은 아닐까 싶습니다. (이렇게 어중간하게 만들 거면 굳이 왜 여성용 축구화를 외치면서 팬텀 루나라는 모델을 만들었는지 의문이며 그저 칼라가 있는 모델로라도 루나 이름을 살리려고 했지만 결국 이도저도 아닌 모델이 탄생한 듯 보임)
결론적으로 GX2 축구화 자체는 좋은 축구화라고 느껴졌으나 전작 GX1이 워낙 역대급 축구화였기에 그에 비해서 많이 아쉽다는 것이 제 평가입니다. 전작 GX1을 만족스럽게 신으셨던 분들이라면 굳이 GX2로 넘어올 필요까지는 없어 보이지만, 전작 GX1과 비교하여 가벼운 무게와 반발력 좋은 킥감, 원형 텍스처 그립의 기능이 궁금하신 분들에게는 한번 시도해볼만한 축구화가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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