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나이키 최후의 엘리트 등급 최상급 풋살화인 나이키 머큐리얼 슈퍼플라이 7 엘리트 TF 풋살화 소개 및 실착 후기를 들려드릴까 합니다.
해당 모델 출시된 해는 2019 시즌이었는데, 저는 당시 손흥민 선수와 손흥민 선수가 메인 모델인 아디다스 엑스 풋살화, 축구화와 사랑에 빠진 바람에 나이키 모델은 거들떠보지도 않았었죠.ㅎㅎ 하지만 이후 출시되었던 슈퍼플라이 8부터는 엘리트 등급의 TF 풋살화가 출시되지 않는 바람에(아카데미 등급만 존재) 뒤늦게 '나이키 마지막 최상급 풋살화'라는 타이틀로 희소가치가 올라가 버려 현재는 구하고 싶어도 중고거래 말고는 구할 수가 없습니다.ㅠㅠ 3년이 훌쩍 지나버려 단종이 된 바람에 중고로 여기저기 알아보았는데, 최근에 레사모 카페에서 중고로 중상급 상태의 모델을 운 좋게 구해서 약 2달 정도 신어보았습니다.
나이키는 물론 아디다스에서 조차 현재는 최상급 풋살화를 출시해주지 않기 때문에, 최상급을 신는다는 설레는 마음으로 풋살구장에서 착용해 봤습니다. 이번에 신으면서 느꼈던 사이즈 및 착화감, 터치 및 슈팅, 기타 총평 등 개인적으로 착용 후 느꼈던 후기를 들려드릴까 합니다.
1. 사이즈 및 착화감 (본인 발길이 251mm / 발볼 94mm)
축구화와 풋살화의 정사이즈를 260mm 사이즈로 신고 있으며, 앞코 길이를 손톱 반 개 정도 남겨 놓고 신고 있는 발볼 넓지 않고 발등 넓지 않은 평범한 발에 속합니다. 기존에 신었던 나이키 풋살화 베이퍼 13 프로 TF와 베이퍼 14 프로 TF는 풋살화 자체가 토박스가 좁게 나왔고 또 개인적인 족형 탓(그리스인 족형)에 반업한 265mm 사이즈를 착용했었는데, 같은 나이키인 이번 머큐리얼 슈퍼플라이 7 엘리트 TF 모델 역시 265mm 동 사이즈로 신어야 하나 고민을 했습니다.
하지만 현재 같은 풋살팀 멤버가 이 모델 255mm 사이즈를 신고 있어서 발을 한번 넣어본 적이 있었는데, 완전 타이트할 것 같았는데 의외로 토박스 부분에 발가락이 살짝 끼는 것 말고는 중족부와 착화감이 너무 편해서 260mm 정사이즈도 괜찮겠다는 생각에 중고 매물을 260mm 사이즈로 구했습니다. 결과는 아주 저스트한 사이즈로 제 발을 포근하게 감싸주었고 길이도 손톱 반 개 정도 남겨놓고 적당했습니다.
어퍼가 플라이니트 재질이라 발모양에 맞게 잘 늘어났기에 만약 베이퍼 13과 같은 머큐리얼 라인이라고 265mm 사이즈로 선택했다면 풋살화 내부에 공간이 많이 남았을 듯했습니다. 발에 맞게 잘늘어나는 재질이니 구하시는 분들은 추후 오래 신게 됨에 따라 늘어날 것을 대비하여 앞코 길이에 맞게 선택하시면 초반에는 타이트하더라도 금방 늘어날 것이라고 생각하기에, 이번 머큐리얼 슈퍼플라이 7 tf는 본인이 신던 풋살화의 정사이즈를 추천드립니다.
발을 넣었을 때 착화감 자체는 매우 편안하고 푹신합니다. 신축성 좋은 발목 카라가 발목을 포근하게 지지해 주었고, 니트 재질의 어퍼와 부드러운 내부 안감으로 인해 불편함 없이 포근하게 발을 감싸주었습니다. 같이 출시된 베이퍼의 중간 등급이 베이퍼 13 프로, 그리고 인기 많은 베이퍼 14 프로 역시 착화감 자체는 좋은 편이었는데, 이 두 모델 역시 머큐리얼의 최상급 엘리트 모델의 착화감에 비할바가 아니었습니다. 제 주력 풋살화인 엑스 모델 역시 퍼포먼스를 제외하면 단순 착화감 자체는 슈퍼플라이 7 풋살화의 손을 들어주고 싶습니다. 그만큼 아마추어 풋살러, 축구인임에도 엘리트 모델의 편안한 착화감을 보니 역시 '최상급을 신는 데는 이유가 있다'라고 느끼게 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최상급만 구해서 신을 예정ㅎ)
2. 터치 및 슈팅
나이키 머큐리얼 슈퍼플라이 7 엘리트 TF는 니트 소재의 어퍼 위에 코팅된 나이키스킨 어퍼로 코팅되어 있으며, 니트 소재 베이스의 부드럽고 유연한 어퍼답게 공을 터치할 때 부드러운 터치감을 선사합니다. 베이퍼 13 풋살화의 터치감도 매우 안정감 있고 부드러운 편이었지만, 엘리트 등급 모델의 터치감은 차원이 달랐습니다. 확실히 등급의 차이가 느껴지는 터치감이었으며, 맨발같이 잘 감싸주는 어퍼로 볼을 튕겨내지 않고 죽여주며 발에 잘 얹히게 해 줍니다.
다만 어퍼가 부드럽고 유연하지만 이에 비해 반발력은 부족하여, 슈팅 자체는 반발력이 부족하고 킥손실이 느껴지는 편입니다. 그러므로 다른 풋살화들 처럼 인조가죽의 반발력 있는 어퍼로 채찍질하듯 찰싹 때리는 슈팅은 기대할 수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어퍼가 얇은 편이고 맨발 같은 착화감이기에 빨랫줄 같은 슈팅은 아니지만 본인의 발목 힘에 따라 맨발로 정확하게 때리는 슈팅을 날릴 수 있습니다. 얇은 니트 소재 어퍼로 정확한 슈팅을 때리기를 원하시는 분들에게는 이 점이 장점으로 다가오실 수도 있겠습니다.
3. 스터드 및 단점
스터드 접지력은 매우 우수합니다. 비가오는 미끄러운 환경을 제외하면 여태 신은 풋살화 중에서 가장 접지력이 좋지 않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번 스터드는 직사각형 모양의 고무 스터드가 다방향으로 촘촘히 설계된 형태이며 나이키 스포츠 리서치 연구소에서 직접 선수들의 움직임을 분석하여 만든 스터드 모양이라고 합니다. 베이퍼와 슈퍼플라이 풋살화 등 머큐리얼 라인에서 동일한 스터드가 사용이 되었으며, 접지력이 매우 우수하고 다방면 전환이 많은 풋살에서 최상의 성능을 자랑하는 스터드입니다. 여러 포지션 플레이어들에게 적합한 스터드이며, K-인조잔디에 가장 적합한 스터드 유형이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다만 슈퍼플라이의 특성상 다이내믹 카라의 영향으로 인해 무게감이 높아진 부분이 있으며, 이 부분은 공격수와 윙어들 이 주로 신는 머큐리얼이라는 점에서 이름값을 못한 게 아닌가 합니다. 개인적으로 스피드를 활용한 플레이를 하는 탓에 무게감에 예민한 편인데, 다이내믹 카라가 없는 베이퍼 13의 무게가 훨씬 가볍게 느껴져서 이 부분은 엘리트 등급의 풋살화이지만 아쉬운 점으로 보입니다. 또한 쿠션이 없는 부분 역시 단점입니다. 인솔을 꺼내면 뒷꿈치 쪽에 검정색 폼이 들어가 있긴 하지만 쿠션이라 할만한 미드솔이 따로 위치하지 않기에, 경기 후반으로 갈수록 발바닥과 무릎, 발목에 부담이 되고는 했습니다. 무게감에 예민하고 무릎과 발목이 안 좋으신 분들은 이 부분은 단점으로 느껴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4. 기타 및 총평
한 가지 고질적으로 제기되는 이슈는 바로 다이내믹 카라 안쪽 부분이 뻣뻣한 탓인지 뒤꿈치 테러가 자주 일어난다는 여러 후기를 볼 수 있었습니다. 저는 이번에 중고상품으로 구매했고 바로 전 착용자께서 신고 난 뒤라 충분히 늘어나서 그런지 따로 뒤꿈치 테러를 경험하진 못했지만, 현재 동일 모델의 동일 사이즈를 스터드만 FG로 다르게 신고 있는데 그 모델에서는 뒤꿈치 테러가 발생하는 걸로 봐서, 다이내믹 카라 안쪽 내부의 뻣뻣한 소재로 인해 뒤꿈치 테러가 발생하는 걸로 보입니다. 이 부분은 족형에 따라 큰 단점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현재 뒤꿈치 테러가 발생하는 FG모델은 뒤꿈치 패드를 붙여서 뒤꿈치 테러 없이 잘 신고 있는데, 나중에 뒤꿈치 테러를 없애는 방법에 대한 후기도 글로 한 번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음바페, 호날두, 래시포드 등 대표적인 공격수들이 신는 머큐리얼 슈퍼플라이 7 엘리트 TF 풋살화는 한 마디로 요약하면 '최상급 풋살화의 착화감을 선사한다'는 것입니다. 그만큼 유연하고 편안한 착화감을 선사하며 터치와 패스가 부드럽고 스터드 역시 우수한 접지력 성능을 보여줍니다. 다만 베이퍼 모델보다는 무게감이 있으며, 슈팅 반발력이 부족한 편인 데다가, 뒤꿈치 테러가 종종 발생하니 매물로 구하셨다면 이 점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현재 단종된 모델이라 중고 거래로밖에 구할 수 없지만, 명맥이 끊긴 '나이키 최상급 풋살화'라는 타이틀 하나 만으로도 소장할 가치가 충분하니, 관심 있으신 분들은 나이키 머큐리얼 슈퍼플라이 7 엘리트 TF 풋살화 꼭 구하셔서 신어보시길 적극 추천합니다!